안녕하세요.
이렇게 따로 이야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무척 기쁘네요. 첫 편지를 고민하면서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하다가 시작이라는 단어에서 저의 초심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사진은 제가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출간했던 장편 소설에 수록된 '작가의 말' 일부입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작가'라는 말도, '작가의 말'이라는 단어도 너무나 낯설고 이상해(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렵게 썼지만 이제는 글쓰기를 그만두고 싶을 때 멈춰서 보게 되는 초심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책을 출간한다는 게 기뻐서 당시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기분으로 떠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하지만 사실 그때 당분간, 어쩌면 매우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었기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초고를 써 내려갔었지요. 그 절박함이 글을 완성하게 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제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쓰는 사람이자 읽는 사람으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고비가 있었지요. 저 역시 한때는 소설을 쓸 자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 거듭된 절망 속에서 읽는 사람으로만 남는 게 나을 듯해 아무도 모르는 절필(?)을 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결국 "쓰고 싶을 때가 아니라 써야만 할 때" 쓰게 되었습니다. 불완전하고 불안한 삶에서,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처럼 느껴지더라도 무모한 용기를 내서 무작정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즐겁고 기뻤습니다. 손에 새로운 소설을 쥐게 되면 그게 그렇게 든든했어요.
쓰고 싶고, 그것을 넘어서서 써야만 할 때 쓰면 됩니다. 저도 당연히 완벽하지 않고 계속 실패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여러분께 편지를 쓸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라는 걸 꼭 거창하게 보지 않는다면 저는 꿈을 이룬 사람이고 지금은 그 꿈을 다져 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 다지기의 소중한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꿈을 지닌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글을 쓸 용기를 내고, 글을 쓰는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삶을 든든하게 채워 주는 초고를 완성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할 시간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권혜린 드림
안녕하세요.
이렇게 따로 이야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니 무척 기쁘네요. 첫 편지를 고민하면서 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 하다가 시작이라는 단어에서 저의 초심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사진은 제가 20대 초반에 처음으로 출간했던 장편 소설에 수록된 '작가의 말' 일부입니다. 대학교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작가'라는 말도, '작가의 말'이라는 단어도 너무나 낯설고 이상해(사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렵게 썼지만 이제는 글쓰기를 그만두고 싶을 때 멈춰서 보게 되는 초심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제 책을 출간한다는 게 기뻐서 당시에 발이 땅에 닿지 않는 기분으로 떠다녔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하지만 사실 그때 당분간, 어쩌면 매우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하는 상황을 앞두고 있었기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초고를 써 내려갔었지요. 그 절박함이 글을 완성하게 해 주었고, 결과적으로 제 인생의 방향을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쓰는 사람이자 읽는 사람으로 즐겁게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고비가 있었지요. 저 역시 한때는 소설을 쓸 자격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 거듭된 절망 속에서 읽는 사람으로만 남는 게 나을 듯해 아무도 모르는 절필(?)을 하기도 했었지요. 하지만 결국 "쓰고 싶을 때가 아니라 써야만 할 때" 쓰게 되었습니다. 불완전하고 불안한 삶에서, 보잘것없어 보이는 존재처럼 느껴지더라도 무모한 용기를 내서 무작정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즐겁고 기뻤습니다. 손에 새로운 소설을 쥐게 되면 그게 그렇게 든든했어요.
쓰고 싶고, 그것을 넘어서서 써야만 할 때 쓰면 됩니다. 저도 당연히 완벽하지 않고 계속 실패하는 사람이지만, 지금 여러분께 편지를 쓸 수 있는 이유는 오직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이라는 걸 꼭 거창하게 보지 않는다면 저는 꿈을 이룬 사람이고 지금은 그 꿈을 다져 가는 시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꿈 다지기의 소중한 과정에서 저와 비슷한 꿈을 지닌 분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글을 쓸 용기를 내고, 글을 쓰는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며, 삶을 든든하게 채워 주는 초고를 완성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함께할 시간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권혜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