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사랑하고 또 미워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모두들 시라는 장르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꼭 정답이 있는 것처럼 굴잖아요.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다는 감각을 손에 쥔 채로 내내 썼습니다. 제게도 쓴 문장들을 되짚고 되짚으며 패배감과 좌절감에 젖었던 밤들이 많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옳은’ 시와 ‘틀린’ 시는 없다는 것을.
그러나 스스로의 글을 많이 들여다보고 다듬을수록 내 시는 나를 더더욱 온전히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줄 거예요.
같이 읽고 같이 써 나가요. 무언가를 정답이라 정해 놓고 등을 떠미는 대신, 옆에서 손을 잡고 같이 달려드리겠습니다.
각자의 속도에 발을 맞춰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