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솔 시인

시집 [흔적 기관] 출간, 달아실

시 <사랑을 화장하시려거든> 수록, 주머니시 시집 [이러다 살겠어요] (시거랫11)

시 <마중> 수록(표제작), 주머니시 시집 [너는 내 손바닥 위의 작고 푸른 폐] (비타민시30)

시집 [내 시선에는 한 꺼풀의 우울이 있다] 공저

시집 [꿈을 필사하다] 출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석사 과정 (2024.9)



김진솔 시인

시집 [흔적 기관] 출간, 달아실

시 <사랑을 화장하시려거든> 수록, 시집 [이러다 살겠어요]

시 <마중> 수록(표제작), 시집 [너는 내 손바닥 위의 작고 푸른 폐]

시집 [내 시선에는 한 꺼풀의 우울이 있다] 공저

시집 [꿈을 필사하다] 출간

경북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현대문학 석사 과정 (2024.9)

커뮤니케이션

[JINSOL][시] 다비드



좋아지는 것들은 너무 자주 등장하고 우리는 제한시간 안에 그것을 미워하기 시작해야만 해. 것이라는 글자로 퉁쳐지기 싫다고 울었던 마음들도 있잖아. 아마 한둘이 아니었고, 대부분 전부를 기억하지 못할 테지만. 달콤하게 속삭일 줄 안다는 건 네 속이 비었다는 뜻이지. 틀에 넣어도 굳지 않는 심장을 가졌으므로 그 무엇으로도 잡히지 못할 거야.

 

식어가는 가장자리,

찰랑이며,

두서없이.

 

담배를 끊자고 말하고 싶었는데 언젠가부터 나도 습관처럼 피우고 있어. 들이마시고 내뱉는 감각은 늘 가슴 안쪽을 뻐근하게 만들어 놓지. 들이쉬기 시작한 지 일 분이 넘어가면 회색 시간이 불꽃의 등 뒤에 켜켜이 쌓이고 우리는 그걸 한두 번쯤 떨어내야 하잖아. 내가 당신의 몸이 되길 원하는 동안 당신은 나를 허물이 된 시간 대하듯 했지. 문을 두드려도 더는 열어주지 않던 날들과 눈앞이 뿌옇던 한낮의 잠.

 

나는 몇 번째일지 모를 것. 수많은 것들이 지나가고 단 한 자리 차지해 누운 것이지. 미끌거리며 자꾸만 나를 밀어내는 너의 눈동자는 이미 나를 미워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굳센 틀, 사랑으로 무장한 수리공, 나를 그만두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거야. 덥히고 데우며 당신은 흘러내려. 그렇게 흘러서 내 안에 들어오는 거야. 비어 있는 당신을 사랑해. 사랑. 사랑이라는 발음을 너무 자주 들으면 질려했던가.

당신이 내 뺨과 가슴팍을 애타게 더듬으면 거기만 차가웠어 지금 떠나가는 내 등을 보고 있을지 궁금한 저녁에 날개뼈와 척추 사이의 직선을 다듬는 손길이 그리워지고 여기에 길게 패인 이 틈은 당신이 소중하게 어루만졌던 곳, 만지고 입 맞췄던 끝까지 듣고 싶었던 말은 해 주지 않았던 거기가 나의 바닥이야, 너는 내게서 태어났으니 사실은 나와 너의 바닥인 거야

 

손가락을 탁 탁 터는 속도에 맞추어 힘없이 부러져 나가는 목,

회색 잿덩이가 부유하는 잠의 사이로 추락하며 표면에 닿기 직전이 되었을 때에

 

문득 입을 맞춘다

 

네가 비로소 미워,

차갑고 아름다운 나만의 껍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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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세션 CLASS

초보 시작(詩作)법 : 詩 詩 詩 作 1기 

Writing Poet

시의 장르에 대해 함께 알아보아요.

여러 詩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시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요. 함께 시를 써보고 공유하며 '한줄합평' 해요.
자신의 시 창작 과정을 가다듬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요. 


5주 / 수요일 / 1기 종료
추천 대상 : 초보 시작법을 알아보고 싶은 분.시인과 함께 기초를 다지고 싶은 분.
참여자와 함께 합평하고 피드백 받으며 성장하고 싶은 분.


작가의 세션 CLASS

초보 시작(詩作)법 : 詩 詩 詩 作 1기
Writing Poetry

시의 장르에 대해 함께 알아보아요.

여러 詩를 함께 감상하고 이야기할 수 있어요.
시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요. 

함께 시를 써보고 공유하며 '한줄합평' 해요.
자신의 시 창작 과정을 가다듬으며 함께 성장할 수 있어요. 


 5주 / 수요일 / 1기 종료
추천 대상 : 
초보 시작법을 알아보고 싶은 분.
시인과 함께 기초를 다지고 싶은 분.
참여자와 함께 합평하고 피드백 받으며 성장하고 싶은 분.


시를 사랑하고 또 미워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모두들 시라는 장르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꼭 정답이 있는 것처럼 굴잖아요.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다는 감각을 손에 쥔 채로 내내 썼습니다. 제게도 쓴 문장들을 되짚고 되짚으며 패배감과 좌절감에 젖었던 밤들이 많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옳은’ 시와 ‘틀린’ 시는 없다는 것을.
그러나 스스로의 글을 많이 들여다보고 다듬을수록 내 시는 나를 더더욱 온전히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줄 거예요.
같이 읽고 같이 써 나가요. 무언가를 정답이라 정해 놓고 등을 떠미는 대신, 옆에서 손을 잡고 같이 달려드리겠습니다.
각자의 속도에 발을 맞춰서요.
시를 사랑하고 또 미워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모두들 시라는 장르에는 정답이 없다면서 꼭 정답이 있는 것처럼 굴잖아요.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다는 감각을 손에 쥔 채로 내내 썼습니다. 제게도 쓴 문장들을 되짚고 되짚으며 패배감과 좌절감에 젖었던 밤들이 많답니다.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옳은’ 시와 ‘틀린’ 시는 없다는 것을.
그러나 스스로의 글을 많이 들여다보고 다듬을수록 내 시는 나를 더더욱 온전히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줄 거예요.
같이 읽고 같이 써 나가요. 무언가를 정답이라 정해 놓고 등을 떠미는 대신, 옆에서 손을 잡고 같이 달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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