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태양을 쫓으며 살아갈래요. 영영 타오르고 매일 지고 있는 태양을, 창백하게 반짝이는 달을 쫓으며 살아갈래요. 어디에 쫓기는 것 없이, 뿌리를 내리지 않고 굳게 자리를 쥐고 있는 것들을 보며 안심하며 떠날래요. 외로움을 느낄 때면 항상 똑같은 것들을 바라보며 잠시 위로받고 또 다른 새로움을 찾을래요. 그래서 나는 엄마의 자리로 찾아와 새로운 비가 되고 양분이 되어 다시 떠날 준비를 마치겠어요. 반짝거리는 이별을 반복하며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그렇게 살아요.